[장병희 기자의 In & Out] 반갑지 않은 어린이 사이트
#최근 타운에 거주하는 40대 정모씨는 10살짜리 큰 딸과 입씨름을 벌여야 했다.
공부하라고 연결해준 인터넷으로 게임만 해대는 큰 딸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정모씨. 그렇다고 이제와서 인터넷 서비스를 해지할 수도 없다.
문제가 됐던 것은 큰 딸아이가 한달에 5달러95센트라면서 클럽 펭귄에 가입하고 싶다는 것이다.
"6개월에 불과 35달러밖에 안되는데 왜 안되느냐는 것이지요."
정씨는 돈도 돈이지만 35달러를 과소평가하는데 화가 났다. 그래서 며칠을 싸우고 아버지의 권력으로 가입을 못하게 했다.
또다른 이유는 금액은 작더라 치더라도 소위 '어카운트 비즈니스'의 위력을 알고 있기에 두려웠다고 말했다. 매달 몇달러씩 빠지는 어카운트가 늘어난다는 것은 아주 끔찍한 일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정씨같이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냐하면 금액이 별로 크지 않기때문이다.
사업자 입장에선 어카운트 비즈니스만큼 매력적인 것이 없다. 매달 다른 마케팅을 하지 않아도 기본으로 들어오는 매출은 모든 비즈니스의 이상향이다.
하지만 가입자는 끊을 수도 없는 어카운트가 많을수록 삶이 빡빡해진다. 왜냐하면 자기 소득에서 자기가 자유롭게 사용할 부분이 점점 줄어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페이먼트 라이프'라고 자조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어카운트 비즈니스가 또 뭐 있을까.
역시 크레딧 카드의 프로텍션 프로그램이 가장 많이 꼽힌다. 대부분 버는게 끊기면 크레딧이 망가지지 않도록 도와준다는 내용들이다. 하지만 대신 내준다는게 아니고 비용 낼 거 다내면서 크레딧 에이전시에 보고만 안한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그렇게 하려면 구비서류가 쉽지 않다. 불과 몇달러에 불과하므로 쉽게 서명하고 돈을 내지만 알고보면 보험도 아니고 그냥 뜯기는 것이라고 봐야 옳다.
얘기는 돌아가서 클럽 펭귄 말고 디즈니에서 '픽시 할로우(Pixie Hollow)'라는 새로운 가상세계를 더 만든다고 한다. 걱정이 앞선다. 우리 아이도 정씨의 큰 딸같이 조르면 어쩌나. 이 험난한 리얼 월드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그저 어서 자라서 어린이 사이트에 접속하지 않을 나이가 되길 바라는게 정답일까.
[장병희 기자의 In & Out] 반갑지 않은 어린이 사이트
#최근 타운에 거주하는 40대 정모씨는 10살짜리 큰 딸과 입씨름을 벌여야 했다. 공부하라고 연결해준 인터넷으로 게임만 해대는 큰 딸을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정모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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