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사회

[시티퍼트롤]요식업소 실내금연 지켜야

타임스페이스 2023. 11. 9.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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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전 한국서 대학 프레시맨 시절 강의실 복도에서 남자 선배들과 담배를 나눠 피우며 토론을 벌이던 여자선배를 보고 자유로운 대학의 공기가 담배를 피우기에 매우 알맞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 흡연행위가 성숙과 자유를 상징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특히 미국에서는 더욱 그렇다.

금연법 실시는 물론 주정부들이 나서서 담배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 보상금을 담배회사들로부터 받아내는 형국이니 여러모로 흡연자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는 상황이다.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는 것이 법으로 제한받기 시작한 이후 지금은 술집에서 조차 금연법이 시행되고 있어 흡연이 무슨 범죄행위인양 느껴질 때가 많다.

 이쯤되자 금연법망을 피하려는 묘한 옥외시설물(카페식)까지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국의 허가상으로는 "옥외"로 담배를 피워도 되는데 손님입장에서 보면 분명 "실내"건물 같으니 말이다.

 특히 LA 한인타운에서 주류를 취급하는 업소들 가운데 실질적으로 흡연을 허용하고 있는 업소들이 많다.

업주들이 실내금연을 까다롭게 실천할 경우 손님들의 항의와 단골들의 이탈을 우려하기 때문이다.

 금연법을 어길 경우 업소나 흡연자를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단속 인력이 태부족해 당국은 엄두도 못내는 형편이어서 금연법의 구속력 여부에 의심이 가는 상황아닌가. 코리아타운 업소들이 흡연문제에 대해서 관대함을 넘어 실제로 허용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백인계, 중국계, 일본계 등 그토록 우리 업소를 찾아주기 바랬던 타인종 손님들이 점점 몰려오고 있다는 소식이다.

 내부 시설 좋지, 게다가 요즘같은 세상에 담배피며 술마실 수 있으니 LA인근에서 코리아타운 보다 더 좋은 곳이 없다는게 그들의 원정 변이고 보면 타인종 고객유치 방법치고는 좀 씁쓸하다.

 흡연으로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누구인가. 우선 흡연자 자신이 건강을 해치고 돈(담배값)을 소비하니 자업자득식 피해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말 피해자는 두말할 것도 없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간접흡연자들이다.

특히 더 큰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업소 종업원들과 주인이다.

 어떤 업소에 한사람이 5개비의 담배를 피우는 손님이 하루에 50명 다녀갔다고 치자. 그 실내에 내내 함께 있었던 사람들은 150개비의 담배연기속에 노출되어 있었다는 것과 같다.

손님이야 5개비 피우고 가면 그만이지만 업소주인이나 종업원들은 비록 간접흡연이지만 다량의 담배를 피운 것이나 다름없다.

 결국 흡연을 허용하는 업소의 주인들은 자신의 건강을 깎아 먹으며 돈을 번다는 사실이다.

돈도 좋지만 심각하게 생각해 볼 일이다.

또한 술집같은 영업집에서 남은 아랑곳 하지않고 막무가내로 담배를 피는 이들은 정말 이기주의자들이다.

 그런 이들이 미국집 등 다른 인종이 장사하는 영업집에 가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을 보면 신기할 뿐이다.

코리아타운에도 금연법은 똑같이 적용되는 곳인데도 말이다.

너나 할 것 없이 흡연자들은 반성을 해야겠다.

 

 

05/01/1999

 

장병희기자의 시티퍼트롤/요식업소 실내금연 지켜야

10여년전 한국서 대학 프레시맨 시절 강의실 복도에서 남자 선배들과 담배를 나눠 피우며 토론을 벌이던 여자선배를 보고 자유로운 대학의 공기가 담배를 피우기에 매우 알맞다는 생각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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