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24시] '혁신'으로 불황 이기자
처음 아마존닷컴(amazon.com)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90년대 말 어느날 회사 선배의 감언이설(?)때문이었다.
선배는 아마존닷컴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책을 사면 값이 싸고 시간이 좀 지난 희귀본도 며칠이 걸려서 찾아주더라고 얘기했다. 또 배달이 안됐다고 항의를 하면 다시 보내주더라는 말도 들었다. 영어책을 많이 살 이유는 별로 없었지만 그 소식만 듣고도 그땐 무척 신기해했다.
인류의 상거래 역사에서 큰 획을 그었다고 평가받는 '전자 상거래'도 사실은 이전에 있던 통신판매와 별반 다르지 않다. 카탈로그를 보고 크레딧 카드번호를 주고 배송을 기다리는 과정은 똑같다. 다른 점은 카탈로그를 사이버상에서 언제나 손쉽게 볼 수 있고 쉽게 업데이트가 된다는 것 쯤이다.
초창기 인터넷 전자 상거래에서는 책과 CD음반 말고는 제대로 거래가 되는 것이 없었다. 이 두가지는 정가제이고 시간이 지나도 가치가 쉬 떨어지지 않고 상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하지만 아마존닷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인터넷 최대 서점'이라는 표현이 무척 싫었던 것같다. '~bookstore.com'이라는 이름 대신에 큰 강 이름인 '아마존'을 선택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의 아마존닷컴에서는 거래할 수 있는 상품은 뭐든 다 취급한다.
지난 2006년에 태어난 둘째 아이를 위해서 분유를 샀는데 배송비와 세일즈 택스가 없었기에 집 근처의 월마트보다도 더 자주 애용했다. 회사 동료를 위해서 컬러 프린터를 산 적도 있다. 최근에는 디지털 카메라나 HD-TV를 사기 위해 접속한 적이 있다.
베조스는 초기부터 입버릇처럼 모든 물건을 다 팔겠다고 했다. 결국 처음 약속처럼 '종합백화점'이 됐다. 책은 물론 디지털 음악 컴퓨터 각종 전자제품 장남감 미용용품 그로서리 등을 구할 수 있다. 그리고 가격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
이 회사는 개업 후 수년간 지독한 적자를 겪었다. 닷컴이 붕괴되면서 투자자들도 떠나가려했다. 그런데 베조스는 이들을 현실성이 있는 목표들로 꽁꽁 묶어두고 어려운 상황을 이겨냈다.
아마존닷컴이 상품 종류를 늘려서 없는게 없는 상점이 된 것보다도 다른 상거래 기업들을 앞서는 이유는 따로 있다.
아이디어와 기술 혁신이 이 회사를 단순한 상거래 사이트가 아닌 '기술 혁신 선도기업'으로 불리게 한다. 매출이나 수익 증대를 위해서 다른 곳보다 마케팅 기술 혁신에 더 목숨을 건다.
'원클릭' 결제의 도입은 옛날 얘기고 1년 단위로 '프라임'이라는 회원제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신선한 충격을 줬고 전자서적(ebook)을 위해서 휴대용 제품 '킨들'(kindle)도 개발했다.
또한 마켓 플레이스(오픈 마켓)를 열어서 아마존닷컴과 소비자와의 거래만이 아닌 개인 및 기업간의 거래를 크게 활성화시켰다.
전자 상거래상에서 가장 우려하는 '신뢰 문제'를 아마존닷컴의 브랜드로 해결했다. 중소 기업에게 상품을 팔 장터를 마련해 주고 자신들은 거래로 이뤄지는 수수료를 챙기는데 이것이 실제 상품을 팔아서 생기는 이익보다 더 짭짤해졌다.
혁신은 구글처럼 대규모 연구개발팀을 통해서만 이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불황이라는 얘기들이 들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움츠리고 있지말고 도약의 발판으로 삼을 계기를 찾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요즘 같은 시기일수록 '끊임없는 혁신'의 아이디어는 그래서 더욱 필요한 것인지 모른다.
장병희/사회부 차장
[마감 24시] '혁신'으로 불황 이기자
처음 아마존닷컴(amazon.com)에 대해서 알게된 것은 90년대 말 어느날 회사 선배의 감언이설(?)때문이었다. 선배는 아마존닷컴이라는 웹사이트에서 책을 사면 값이 싸고...
news.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