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 칼럼]링크드인의 똑똑한 사업방식
최근 한달간 정보통신(IT) 업계에서 가장 눈길을 끌었던 소식은 단연 전문직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linkedin.com)이 마이크로소프트에 262억 달러에 팔렸다는 것이다. 그 뉴스에 이어 온갖 상세한 분석이 나왔고 평소 링크드인의 가입 권유 이메일을 습관적으로 지우던 사람들도 이제 링크드인에 대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전문가가 됐다.
구직을 온라인으로 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초창기 온라인 구직은 구인구직리스트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가 도입되면서 소셜 네트워킹을 이용한 구인구직 활동이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이런 온라인 구인구직에 가장 앞선 사이트가 링크드인이다. 그래서 링크드인을 단순한 구인구직 사이트나 전문가의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로 아는 사람도 많다.
이번 거래로 이 회사의 주가가 프리미엄을 반영해 주당 190달러대까지 오른 것은 아는데 도대체 이 회사의 주 수입원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이 허다하다. 인터넷 기업들의 일반적인 수입 모델은 배너 광고, 검색 광고(구글), 사용자 활동과 관련된 분석 자료(페이스북), 공유경제 수수료(에어비앤비·우버) 등이다.
반면 링크드인은 조금 다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절반이 넘는 채용 솔루션이다. 기업들은 한달에 수천달러씩을 내면서 자기들이 원하는 사람을 찾는다. 세상에 어떤 사이트도, 회원이 16억 명에 달하는 페이스북조차도 실명인지, 학력은 진짜인지, 직업 경력은 어땠는지 확인이 불가능하다. 하지만 링크드인은 실제 정보를 갖고 있다.
가짜 경력을 우려하는 사람도 있지만 실제 몇 번만 눌러보면 진위를 알 수 있다.
전통적인 구인구직 사이트와 가장 큰 차이는 뭘까. 링크드인에 이력서를 올려놓고 있는 회원 대부분이 구직자가 아니다. 구직 사이트는 이유야 어떻든 현직에서 벗어나고 싶어하는 사람이다. 보수나 상사, 업무가 불만인 경우다. 하지만 링크드인에 올라온 사람들은 현 직장에서 만족하고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 사람들이 더 많다. 그러므로 기업 입장에서도 '불만자'보다는 '만족자'가 더 탐나게 마련이다.
두번째 수익모델으로 마케팅 솔루션이 있다. 3번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60달러인 월회비다. 물론 상당수가 무료인 '베이직'이지만 전문직으로 비즈니스 네크워크를 구축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큰 돈이 아니다.
링크드인은 이제까지는 성인들의 세계였다. 수익 모델을 알았으니 주식을 사라는 얘기가 아니다. '링크드인'을 자녀가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링크드인은 2003년 5월 5일 론칭 때만 해도 회원이 4500명의 뿐이었고 단순히 법률가, 기업인 등 전문가 그룹의 이력을 소개해주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였는데 현재는 대학생, 대학원생부터 인턴, 기업 CEO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회원으로 4억 명이 활동 중이고 초당 2명씩 늘고 있다.
링크드인이 매력적인 이유는 소셜 미디어를 하면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과 비교, 경력개발이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심지어는 유명인사들의 자서전을 읽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자신의 경력을 체계적으로 관리, 홍보하기 위한 대학생과 졸업생이 참여하면서 회원 구성비가 크게 바뀌고 있으며 고교생도 가세하고 있는 것이 그 증거다.
의대에 진학해서 의사가 되고자 하는 고교생의 경우, 공부 이외 특별활동이나 경력쌓기에 대한 정보를 링크드인을 통해서 얻을 수 있다. 참 똑똑하지 않은가.
[LA중앙일보] 발행 2016/06/22 미주판 9면